벚꽃 흩날리는 교정, 졸업식.류헤이가 걸어가는데 코하네가 뒤에서 팔을 붙잡는다. 두 사람이 제대로 마주하는 건 거의 한 달 만이다. 그러나 그간 약혼자로서 달에 한 번 있는 의무적 만남만 지속했기에 의미 있는 대화 자체는 반 년 만인 셈.코하네: (숨 몰아쉬며) 꽃 준비했는데, 안 받을 거예요?류헤이: (무표정) 내가 괜히 준비할 건 없댔잖아.코하네: (찡그린다)…그래도 다들 생각하는 마음에서,류헤이: (말 끊고) 됐어. 괜찮아.코하네: 끝까지 그럴 거예요?무시하고 걷는 류헤이, 굳은 얼굴이다.벚꽃잎 우수수 떨어지고. 울컥한 코하네, 등 뒤에 대고 외친다.코하네: (큰 외침, 울 것 같기도 한 표정, 줌 인.) 대체 왜! (줌 아웃.) 어쩜 그렇게 류헤이 씨는 하나도 변한 게 없어요?두 사람과 흩날리는 ..